- 지난 여행기 -
2019.08.09 타이페이시 다안구
지인한테 괜찮은 지파이를 추천받았다
그래서 이것만은 꼭 먹고 싶기도 하고 일부러 신이지구까지 갔다.. 사실 이번 여행은 이 동네에 갈 일이 없을 것 같았는데 역시 사람 일은 모르는 거다
신이안헤역
물론 역 앞에 있는 것은 아니고 불행하게도 조금은 걸어가야 한다
이렇게 걸어가면 돌아오는 것도 상당히 힘든데.. 그렇게 미치도록 덥진 않아서 다행이었다
지파이를 먹어보고자 하는 의지 하나만으로 걸어갈 수 있었다
멋진 거리를 구경하고 지파이집을 열심히 찾았는데
?
왜 아무도 없지..
원래는 휴일이 아니었는데, 옆집 아줌마가 오늘은 일이 생겨서 안한다고 (대충 이렇게 알아들었던 것 같다)
아무튼 이렇게 나가리가 되었다
추천해줬던 지인이 미안했는지 한 군데를 더 소개시켜줬다
이 근처에 린장제 야시장이 있어서 그 곳에 있는 다른 지파이집이 있다고...
이 동네를 한참 찾았는데 결국 두 번째 추천받은 지파이집
심지어 여기는 아예 폐업을 하고 그 자리에 없었다(.........)
지파이 찾으려고 이렇게 먼 곳까지 왔는데 두 곳이나 날리다니
뭐라도 있겠지 하면서 걸어가는데
한 블럭을 가기도 전에 지파이집이 하나 있었다
사람도 없었고, 뭔가 분위기가 복잡하긴 하지만 지파이를 파는 곳임에는 틀림없었다
뭐라고 읽는지도 모르겠다
엄청나게 큰 지파이는 70NT
3천원도 안 하는 가격이었다
여러가지 종류가 있긴 한데 일단 가장 기본적인 오리지널부터...
지파이를 기다리는 도중에 앉아있었는데 맞은편에는 삼형매 빙수가 있었다
그러고보니 와서 망고빙수를 한 번도 못 먹었는데 이번 기회에 먹어봐?
시먼에 있는 삼형매 빙수는 우리나라사람들에게도 엄청나게 알려진 곳이었고, 항상 사람도 엄청나게 많아서 기다리는 시간도 길었는데 이 곳에는 기다리는 사람은 커녕 그냥 안에서 먹는 사람도 없었다
한국어가 쓰여 있어서 뭔가 한국인 관광객도 노리는 것 같은데 어쩌나.. 한국 사람들은 이 곳에 오지 않는다고
그 와중에 따끈따끈한 지파이가 만들어졌다
어우..두께가 엄청난데? 뼈가 아예 없는 것이 아니라 뼈가 붙어있는 지파이였다
잘 보이지 않지만
육즙이 엄청나게 배어들어서 아주 쥬시하게 츕츕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이렇게 맛있는 지파이는 처음 먹어본다. 핫스타 지파이랑도 너무나도 비교될 정도였다
조금씩 뿌려져있는 시즈닝이 맛을 더한다
예전에는 반도 못 먹고 버렸는데, 이제는 식욕이 좀 도는지 하나는 그냥 무리없이 먹을 수 있었다
많이 경험해보지는 못했지만 내가 먹은 지파이중에는 가장 맛있었던걸로
그리고 그 기세를 몰아 바로 삼형매 빙수도 먹어보기로 했다
아무도 없으니까 그냥 프리패스이다
아이스크림은 필요없고, 딸기와 망고가 들어간 우유빙수를 먹어보기로 했다
으아~~~~ 생망고와 냉동딸기(추정)이 잔뜩 그리고 그 위에 과할 정도로 연유를 투하한 아주 원초적인 맛의 빙수가 내 앞으로 전달되었다
나는 할 말을 잃고 말았다...너무 맛있었기 때문에
저 하얗고 노란 액체(.....)가 연유인데
뭐 이리 잔뜩 뿌려 놓았을까 그냥 마귀같아..
그냥 얼음이 아니라 우유 얼음
그리고 아주 달콤한 과일이 잔뜩 거기에 달디 단 연유까지 왕창 넣었으니 그냥 X나게 달고 맛있는 놈이 되었다
많이 본 사람인가 했는데
모델겸 배우 성훈이 맞았다
그렇게 사정없이 먹고 난 흔적..
예전에 여행 왔을 때에는 너무 더워서 입맛이 하나도 없어서 이런 것도 하나 제대로 못 먹고 지파이도 반 밖에 못 먹었었는데 이 많은 것을 한꺼번에 다 먹을 수 있는 내가 자랑스러웠다.. 그동안 많이 발전했구나
여담으로 나는 유당불내증이 있는 사람인데, 이걸 먹고나서 다음날 잦은 설사에 시달렸다
그래서 다음부터는 이렇게 연유가 잔뜩 들어간 것을 조금 자제하려고 한다
락토프리 연유 같은 건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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