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8.02 독일 바이에른 가르미슈-파르텐키르헨



가르미슈-파르헨키르헨 역에서부터 산악열차를 타고 쭉 올라갔다

별거 아닌 것 같지만 한시간이 넘는 수준으로 정말 높고 가파른 곳이다



그런데 이게 무엇?

날씨가 고르지 못할 것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그리고 이 지방을 제외한 독일 전역에는 맑은 날씨였기 때문에 전혀 의심을 하지 않았는데

역시 날씨는 운이란 말인가..


하늘은 보이지 않았다



이 정도로 구름에 뒤덮혀있다면 산에서 내려다보는 전망은 아예 포기하는 것이 좋다

비가 안 온 것만으로도 다행으로 생각해야 했다


찌는듯한 한 여름에 눈을 보는 것은 조금은 신기했다

아직도 눈이 녹지 않고 있다니..







어차피 보이지도 않고 할 것도 없으니까 그냥 누워서 조금 쉬었다

이때는 이미 감기몸살기운이 한참 돌고 있을때라 걸을 힘도 없었다



사람들의 복장을 보면 알겠지만

이날은 8월 2일.. 그러니까 가장 더울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날씨가 10도 초반이다

그래서 옷을 따듯하게 입고 가지 않으면 쌀쌀한 날씨에 오래 버티지 못 할 것이다


서울에서 미리 챙겨온 휴대용 바람막이를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자체적으로 몸살이 걸렸기 때문에 으스스한 느낌은 계속되었다

패딩점퍼를 입고 싶을 정도였다





이런 곳에 교회가 있었다

산 정상에 있는 교회라..


마치 일본 여행에 가면 어디든지 신사가 있는 것과 같은 느낌이다



이곳은 겨울에는 스키 명소로 사랑받고 있는데

이렇게 한 여름에는 너무 눈이 많이 녹아서 스키는 탈 수 없다

대신 눈 썰매를 탈 수 있는데, 별도의 비용 없이도 탈 수 있긴 했지만 눈이 녹고 있는 상태라서 별로였다





통상적으로는 눈을 보기 어려운 중동 사람들에게는 이런 곳이 얼마나 신기할까




몸이 많이 지쳐 있던 타이밍

잠시 안에 들어와서 뭐라도 먹을까 했는데 입맛도 없고 그냥 초콜릿이나 한 입 베어먹고 나왔다

초콜릿마저도 제대로 넘어가지 않을 정도로 몸 상태가 많이 나빠져 있었다

그래도 정신을 차리지 않으면 더 곤란해 질 수 있기 때문에 어떻게든 몸을 움직였다





이제 이 산의 최고로 높은 지점까지 로프웨이를 타고 올라가야 한다

그곳에서 로프웨이로 다시 아이브제까지 내려갈 수 있기 때문이다



어차피 안개로 뒤덮인 산에서는 뭔가를 기대할 수 없다

그냥 대충 구경이나 하다가 이곳을 빠져나가야지

얼른 숙소로 돌아가고 싶은 생각 뿐이었다





추크슈피체 산의 가장 높은 지점

이곳의 날씨는 섭씨 10도

해가 떴으면 그나마 높았을텐데

구름에 뒤덮여 있어서 그런지 너무 쌀쌀했다


전날까지 30도가 넘는 더위속에 있다가 이렇게 갑자기 온도가 떨어지면 몸에도 이상이 온다

이 곳에 올라가려면 적어도 외투는 꼭 챙겨가자





봉우리 전체가 구름에 뒤덮혀 있는 상황

운이 좋지 못했다. 이곳은 날씨가 구리면 아무것도 할 수가 없는 곳이라 그런지


이야기를 들어보니 다음 날에는 날씨가 괜찮았다는데

역시 날씨는 타이밍이다. 여행 중에 종종 이런 일을 겪곤 하는데 그래도 이번 여행은 이 날을 제외하곤 전체적으로 날씨가 좋은 편이었다. 여름의 유럽이 다 그렇듯이..





이곳은 독일과 오스트리아의 국경에 있는 곳이라

바로 몇 발자국만 움직이면 바로 국경을 넘어서 광활한 알프스를 끼고 있는 오스트리아의 티롤 지방으로 넘어갈 수가 있다





뭐라도 먹어야 할 것 같지만

몸에는 열이 펄펄나고 힘도 없는데 그냥 빨리 가고 싶었다



보니까 저 곳이 진짜 정상인 것 같은데

저길 가려면 충분한 시간과 적절한 건강상태, 그리고 깡이 있어야 할 것 같다


조금만 삐끗하면 그냥 저세상이다









아이브제로 내려가는 로프웨이는 정말 순식간에 지상으로 내려간다

물론 올라갈 때에도 마찬가지지만..



아이브제 앞에 있는 로프웨이 승차장까지 내려왔지만

아쉽게도 몇 분 차이로 돌아가는 열차를 놓치고 말았다

시간대라 딱 맞아떨어지지 않아서 여러모로 아쉽지만

50분의 시간을 아이브제에서 보내야 했다


체력이 좋았다면 호수를 돌아보면서 즐길 수 있었을 텐데

그냥 앉아있기도 힘든 상태였다







아이브제의 모습

뭘 했는지 기억도 안 난다

호수 자체는 굉장히 아름다웠는데, 마침 시즌이 시즌인지라 관광으로 오는 사람들도 엄청나게 많았다



이 날의 기록은 이것이 마지막이다

산에서 내려와서 다시 더워졌지만, 바람막이를 그대로 입고 숙소로 돌아오는 열차 안에서 계속 엎드려 잤다

그 때 땀을 엄청나게 뺀 이후로 조금은 나아진 듯..

숙소로 돌아가서 약 먹고 침대에 누워서 정말 계속 잤다

여행 중 체력관리가 너무나도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이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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