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2.04 교토부 우지시



우지에 갔으니 녹차 전문점에 가서 녹차를 맛보는 것을 하려고 일단 무작정 걸었다

어딘가에 있겠거니 하고 계속 걷고 있었는데 



멀지 않은 곳에 이런 곳이 있었다

그냥 녹차를 즐길 수 있는 곳인가?


뭔가 외부가 깔끔하게 잘 되어 있어서 들어가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가게의 이름은 타쿠미노야카타(匠の館)





조심스럽게 들어가 보았는데

그냥 단순히 녹차를 내어 주는 곳이 아닌


차를 우리는 법을 전문가에게 설명을 듣고 또 그것을 즐기는 체험관 같은 곳이었다


여러가지 코스가 있었는데 가장 일반적인 말차(抹茶 : 가루녹차), 그리고 전차(煎茶 : 달여마시는녹차)



오.. 뭔가 본격적으로 차를 마시는 기분이 들어서 뭔가 묘했다

전문가한테 설명을 듣는데 (물론 일본어로....) 말의 빠르기도 빠르지도 않고 설명도 친절하게 해 주었기 때문에 기분좋게 체험을 할 수 있었다



끓인 물은 옆에 있고, 온도가 처음부터 엄청 뜨겁기 때문에 한번 다른곳에 따라서 온도를 내려서 마신다

그렇게 내린 물은 여기에 넣어서 저 대나무로 만든 쉐이커(?)로 말차를 잘게 푼다



물에 푼 색깔이 엄청 진하다

녹차의 향이 바로 코로 전해져 오는데 저걸 바로 마시는 건 아니고 한참 저어줘야 한다



부드럽게 저으면 안되고 정말 믹서기에 넣어서 거품 내듯이 파파파파팍 하고 저어줘야 풍부한 거품을 즐길 수 있다

위에는 시범을 보여주는 모습



그럼 이렇게 어디 녹차과자 포장지에서 볼 법한 풍부한 거품의 말차가 완성된다



신기했던.. 대나무 기구


그냥 보면 크림처럼 부드러운, 우유가 들어있을 것 같은 맛이지만

실제로는 그냥 물이 들어가서 조금은 쓴맛이 강하게 나온다

달달한 과자랑 함께 먹으면 맛있을 듯. 마치 쓴 커피와 초콜릿이 잘 어울리는 것처럼



그리고 다음은 전차(煎茶)인데

이건 우리가 흔히 접했던 방식과 비슷했다


찻잎이 들어간 주전자(저걸 차호라고 부른단다)에 물을 그냥 넣는 것이 아니라

다른 그릇에 한번 담아서 조금 식혀진 물을 담아서 우려서 마시는 것이다



그럼 이렇게 처음 달여진 녹차가 나온다

역시 맛이 진했다



총 3번정도 달여서 먹는데

3번마다 달이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그렇게 지루하지 않고 여유있게 차를 즐길 수 있었다


설명이 끝나고 잠시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는데, 내가 한국에서 온 사람인 줄 알고

점내에서 일하시는 분 중에 한국에 관심이 많으신 분이 오셔서 또 그분이랑 이야기를 길게 나누었다

흔하게 보는 한류열풍에 따라서 한국을 좋아하게 된 아주머니인데, 한국이 너무 좋아서 서울 뿐만 아니라 부산 등 지방에도 갔다왔다고...


외국인이 지방 곳곳에 다니는게 참 신기했는데

일본 사람 입장에선 나같은 사람이 더 신기하게 보일지도 모르겠다





사람많은 오사카와, 후시미이나리에 치이다가

조용한 마을에서 차를 마시며 여유를 느끼니 정말 여행을 제대로 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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