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2.31 시마네현 이즈모시


아다치 미술관에서 식사를 하고 나오니 대략 2시가 넘은 시각이었다

다음 코스는 마지막...

마침 이 날이 2013년 12월 31일. 즉 한 해의 마지막 날이고

내가 한국나이로 20대를 마감하는 날이기도 하다(..)


이날을 멋진 일몰과 함께 한다면 나름 의미가 있을거라 생각하고

약간은 무리해서라도 동쪽의 멋진 해안이 있는 곳으로 찾다 보니

이즈모의 히노미사키라는 곳을 가게 되었다



시간 절약을 위해

유료도로인 고속도로를 이용하기로 하고(확실히 빠르다)

열심히 페달을 밟은 결과 제시간에 도착할 수 있었다


우리나라와 시차는 동일하지만 동쪽에 있어서 상대적으로 해가 빨리 지기 때문에 그만큼 해가 짧아 보인다는 착각을 들게 한다

그마저도 이곳은 일본의 서쪽지방이라 덜하지만

(실제로 홋카이도만 가도 이 무렵 4시면 해가 진다)



주차장에서 등대가 보인다

등대가 꽤 늠름하고 크다



원래는 올라갈 수 있다 하는데..시간이 안되서일까 여건이 안되서일까

이날은 입장이 금지였다



약간은 시간을 넉넉하게 왔기 때문에 밝은 시간대의 모습도 촬영할 수 있었다

다만 해안가라 바람이 엄청나게 불어.. 추위와 싸워야 했다



여행 내내 눈과 구름으로 고생했는데

여기마저 구름으로 가려버리면 큰일난다

하지만 종일 해를 완전히 가려버릴 구름은 아니었다







슬슬 해가 지기 시작한다

그렇게 낮은 기온은 아니었지만

한 시간이나 강풍을 맞으며 기다렸더니 몸이 슬슬 얼기 시작한다







다사다난했던 2013년

나에게는 기회의 한 해이기도 하였다

2013년 초 '대길'이라 써있었던 오미쿠지를 뽑을때부터 알아봤다

덕분에 나름 무난했던 한 해를 보내기도 하였다


20대의 마지막 여행을 이렇게 마무리 하게 된다



지는 해가 너무나도 아쉽다.. 저 순간에 한 해가 바로 지나간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급해진다

태양이 끝내는 바다속으로 들어가기 전에 구름의 방해가 있었다

구름이 해를 삼키는구나



일본 생활 중 계획에도 전혀 없었던 돗토리-시마네여행.

그 여행 계획에도 없었던 이곳 일몰구경은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 같다


여행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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