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1.01 아이치현 나고야시


2014년 새해가 밝았다

일본 애플에서는 올해도 럭키백 행사를 한다는 메일을 받아

도대체 어떤 행사일지 궁금하기도 하고

혹시 운이 좋으면 좋은 상품을 얻을 까 하는 막연한 기대감(?)에 애플 스토어를 찾았다


럭키백의 가격은 ¥36,000(세금포함)



일단 애플 스토어 개장은 1월 2일 8시부터다

1월 1일은 영업을 하지 않는다

1월 1일 12시경 애플 스토어 나고야 사카에점을 찾았는데.. 이미 행렬이 이어지고 있었다



이미 작정하고 살림살이를 차린 분들

그래도 저쪽이라면 꽤 따듯할 것이다. 웬만한 캠핑장비를 동원하여..

나는 그런거 없는데;;



처음에 이런 의자를 사려고 동네 이온을 들렀지만 살 수가 없었다



아마 이 사람들은 전날부터 밤을 샜던 사람일 것이리라...

그러니까 이틀 밤을 새서 물건을 사게 되는 것이지



건물을 지나 이 블럭을 빙 둘러싸게 되는데..

낮 12시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꽤 보인다. 내 줄은 어디일까



블럭 반대편까지 와서야 내 줄이 생겼다

그래도 이정도는 최 안전빵으로 물건을 살 수 있기 때문에

늦게가서 물건을 살 수 있을지에 대한 불안감은 일단은 없는 것이다



내 세팅이다

접이식 종이의자를 사왔는데(250엔 정도) 남들에 비하면 너무 단촐한 조합이다

날씨는 최고기온이 9~10도 정도 되었고 최저기온이 3~4도정도.

그렇게 추운 날씨는 아니지만 이렇게 한 자리에서 고정적으로 있을 때는 상황이 달라진다

저 때까지만 해도 깨닫지 못했다 내가 얼마나 얇게 입고 왔는지를..


어쨌든, 줄을 서기 시작한 시간이 1월1일 12시20분정도..



날씨가 영 좋지 않다

햇볕이 잘 드는 곳이라면 좋겠지만 그런 것도 아니고.. 쭉 그늘에 있었고 날씨도 좋지 못했다


저 앞 유니클로에서 히트텍 하의라도 사 볼까 하는 생각이 있었지만

이날은 휴점이었다

편의점과 일부 옷가게를 제외한 사카에 전 매장이 휴점..

1월 1일의 위엄을 실감케 한다



슬슬 밤이 되고 날씨는 점점 추워진다.. 20시간을 기다려야 했는데

5시간도 지나지 않아서 몸은 이미 지쳐버렸고..



옆의 분께서 자기는 침낭을 갖고 와서 의자가 필요없다며 옆에 쭈그리고 있는 나에게 의자를 빌려주셨다

정말 고마운 분이다..


밤은 어떻게 샜는지..밑에 내복이라도 입고 올걸.. 억지로 편의점에서 팬티스타킹을 사서 입어서 그나마 나았다



어영부영하는 사이에 7시 쯤 되자 정리권을 나눠주었다

139번이라니.. 한 60번째 되는 줄 알았는데 이렇게나 많이 왔나?




당일에 한해서 구입한 물건에 일정 금액(10프로정도)의 기프트카드로 돌려준다는 내용이다



수고한다면서 손난로도 나눠준다..

좀 더 일찍 줬으면.ㅎㅎ 하지만 5~7시 이때가 가장 추운 날씨라 아주 깨알같은 도움이 되었다 깨알같은..



첫차를 타고온 직원들이 부랴부랴 일을 시작한다

기다리는 사람들을 위해 커피를 나눠준다



올.. 나눠주는 커피도 스타벅스다. 참..

그래도 잠시나마 언 손을 녹일 수 있었다



슬슬 줄이 이동하기 시작했다



깨알같은 아디다스 럭키백 구매 대기열..



바로 저 앞이면 럭키백을 살 수 있다는 기대감.. 

집에 갈 수 있다는 안도감..

약간의 허무함.



TV나 남이 찍어논 사진으로만 봤던 애플 스토어 노숙 여기서 끝을 맞이하게 된다



럭키백을 순차적으로 구매하고

대박 상품을 얻은 분들은 기념촬영도 하고 있다

나는 어떤 상품이 나올까.. 


처음엔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인간의 마음이 어디 그 뿐인가?



직원의 안내를 받고 잠시 대기중



기본적으로 럭키백은 이렇게 생겼다

커다란 인케이스 가방에 물건이 들어있는 것이다

안에 아이패드, 맥북 교환권이 들어있는지 확인을 하였다


결과는

이었다


급히 밀려오는 허무감과 자괴감

참가에 의의를 두자면서 이런 허무감은 무엇인가



서둘러 집에 향한다

LACHIC 백화점 앞에 서 있는 행렬들



럭키 백 행사는 애플 뿐만이 아니다

보통 1월 2일 이렇게 어딜 가도 행렬이 이어진다..


고급 백화점 브랜드, 스타벅스, 나이키 등등.. 럭키 백 행사는 많이 있다



미츠코시 백화점의 행렬을 뒤로 한채 급히 집으로 향하였다







구성품 확인



꽝의 상징인 아이팟 나노

구성품은 대부분 붉은 색으로 구성되어있다


트윗을 보아하니 구성품은 다 똑같았나 보다


대박 : 맥북 에어 11inch

중박 : 아이패드 레티나 wifi16GB

소박 : 아이패드 미니 wifi 16GB(레티나 아님)


꽝 : 아이팟 나노


일단 기본적으로 들어있는 애플 상품에 준하는 액서서리가 나온다

맥북 에어라면 에어 관련 액서서리..가 나오는 형식이다

즉, 아이팟 나노가 나오면 아이팟 나노에 해당하는(...) 액서서리가 나오는 것이다



인케이스 백팩 품번불명

가격 ¥10,000상당



깨알같은 탭..



로지쿨(로지텍) 모바일 붐박스

¥9,800



제이버드 블루버즈 X

¥18,800



iPod nano (PRODUCT) RED

¥14,800


꽝의 상징

그렇게 보잘 것 없는 상품이 사실 아닌데.. 

게다가 매력적인 프로덕트 레드


물론 아이폰으로 음악을 듣는 나로서는 필요없는 상품이다



Griffin Courier Cliip iPod nano

¥1,980


아이팟 떨이상품 1



Incase Sports Armband Pro for iPod nano

¥2,480


아이팟 떨이상품 2

둘 다 아이팟 나노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유저라면 필요한 아이템이다

아이폰 유저는 전혀 쓸모가 없다



mophie juice pack powerstation mini 

¥6,480


외장 배터리팩이다..디자인은 준수하고 가격도 꽤 되는편이다

이번 이벤트를 위해 특수 디자인된 듯 하다

허나 용량이 2500mAh밖에 되지 않는다. 저정도면 아이폰 1회 충전으로 끝


3년전에 썼던 에네루프 모바일부스터 5000mAh의 절반밖에 되지 않는 용량이며

현재 8100/13000mAh 용량의 배터리팩을 이미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전혀 필요없는 상품



기념 티셔츠라고 할 만 하다

¥1,000 상당




종합해보자면

¥10,000

¥9,800

¥18,800

¥14,800

¥1,980

¥2,480

¥6,480

¥1,000

.

.

.


총합 ¥65,340

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투자한 가격의 2배가 조금 안되는 가격..인데

이걸 일괄적으로 제값 주고 사는 미친 경우는 없다고 봐도 되고

나에게 필요 없는 물건이니 더욱 그렇고

되팔이를 생각하면 본전치기..정도


결론적으로 내가 사용할 것은 잠옷으로 사용할 애플 티셔츠와

노트북 휴대용으로 가끔 사용할 인케이스 백팩이 전부다

블루투스 이어폰도 커널형이라는 이유로 나에게는 필요없는 물건이기 때문에..


그래도 이번에 겪은 이벤트는 

모두들 불평하지 않고 질서가 유지되며.. 자기 쓰레기는 자기가 챙기고 가는 깔끔함

그리고 추운데 서로 도움을 주는 따듯한 마음

막연한 미래에 도전하는 자세 등..

나에게는 있어 신선한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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