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4.24 에히메현 오즈시



우연히 고양이가 잔뜩 있는 섬의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예전에 후쿠오카의 아이노시마에 갔던 뒤였는데, 아이노시마의 고양이보다 개체수가 훨씬 많았던 그야말로 고양이의 천국..

가는 방법은 아이노시마보다도 더 험난하다. 가기 어려운 시코쿠의 에히메현에서도 꽤나 구석까지 가야하는데 거기서 배를 타고 일정시간 달려야 하는 외딴 섬

상점 하나 없는 작은 섬에 살고있는 고양이들..


정말 저런데는 언제 가보나 했는데 어느새 여행 당일



대중교통으로 어렵지 않게 갈 수 있는 곳이다

JR 요산선을 타고 쭉 가다보면 나오는 이요나가하마역 근처에 있는 선착장에서 배를 타면 된다

배는 하루에 2편......... 그마저도 날씨에 따라서 갈 수 없게 되는 날이 있다

그리고 상황에 따라서는 사람들이 많아 정원초과로 못 가게 되지는 않을까.. 걱정했었다

여행의 4일차인데 다음날은 돌아가야되서 이날 가지 못하게 된다면 이번 여행에는 못 가게되는 거니까 약간의 도박도 있었다

하지만 역시 그런 일은 없었다


다만, 골든위크나 명절에 간다면 가지 못 하는 상황이 발생할지도 모른다


이요나가하마역 근처 정기선이 뜨는 발착장이 있다

주차장도 있어서 무료로 주차할 수 있었다


사실 이런 곳에서 유료로 주차 할 일도 없겠지만;;



정기선의 모습이다

이 배는 하루에 두 번 뜬다

아침 8시, 그리고 14시30분이다


오후에 가게 되면 한시간정도 밖에 있을 수 없다. 그곳에는 숙소도 없어서 돌아오는 배를 타지 못하면 끝장

그리고 오전에 갔던 사람들이 너무 많게 되는 경우에는 오후에는 무조건 이곳으로 돌아와야 하기 때문에 아예 가지 못하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으므로 여러가지 모험을 하게 된다


그래서 우리는 무조건 오전 배를 택했다. 다만 섬에 7시간동안 있어야 되는데.. 안에는 슈퍼나 식당 따위는 없으므로 먹을건 미리 편의점에서 준비한 빵과 우유 등을 가져 가야 했다



역시 월요일 아침이라 사람이 없었다

일본인 2명, 그리고 대만 가족4명, 그리고 한국인인 우리 둘이 전부였다



외지인은 오후 이후 섬에 남으면 안되기 때문에, (당연히 잘 곳이 없으니까......) 인적 사항을 빠짐없이 기록한다

요금도 바로 여기서 지불한다



조용한 마을인 이요나가하마의 모습

진짜 여기도 아무것도 없는 조용한 바닷가 마을이다


숙소도 민박 하나밖에 없었다



배는 점점 멀어진다




배는 35분뒤에 정확히 아오시마에 도착했다

섬의 주민들(100퍼센트 노인들이다)은 이 배가 아오시마에서 뜨는 첫 배이기 떄문에

당일치기로 뭔가 하려면 꼭 이 배를 타야 한다



그리고 우리를 반겨주는 고양이들

벌써부터 궁금증이 싹 가신듯.. 이정도만 해도 많은데 도대체 얼마나 더 있다는거야









이 배는 10분 뒤면 다시 육지(그래봤자 섬이지만)로 가고 오후에 다시 들어오게 된다





이곳 고양이들에게는 친숙한 인간들.. 전혀 겁이 나서 도망치거나 하지 않는다

저렇게 바지 위에 올라오는 모습.. 덕분에 고양이 발톱에 바지 올이 나가버렸다





고양이 장난감 막대기를 묶어 놨더니 혼자서도 잘 논다







이곳의 주민들은 당연히 어업이 주 업이기 때문에

뭔가 관련된 것이 고장난 것이 있으면 바로바로 고친다


이곳은 밑물과 썰물의 차가 크기 때문에 저렇게 물에 뜨는 부분을 지탱해주는 부분이 고장이 잘 날 것이다

단단하게 고치고 있는 모습이다



고양이 먹이는 정해진 장소에서만 주도록 되어 있다



대만에서 온 친구들

비록 말은 안 통하지만.. 그들이 무엇을 원하는지는 알 것 같다





외지인들은 저렇게 파란색 선으로 된 지정된 곳으로만 갈 수 있는 것 같다

그런데 뭐 지정된 곳이라기도 뭐 한게, 섬 자체가 워낙 작은데 거주지 이외는 오지라서 갈 수가 없고

가옥의 절반이상은 폐가고... 볼 게 없고 할 게 없다


이곳에서 7시간을 보내야 된다니.. 정말 괜찮을까?

어쩌면 한 시간만 있다가 가는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일것이다



정말 마을 구석구석 고양이를 발견할 수 있다.. 

이런데 있나? 싶으면 꼭 나온다 한 두마리씩



섬의 주민들이 뿌려놓은 고양이 먹이

외지인들은 이렇게 아무데나 고양이 먹이를 줘서는 안 된다. 꼭 지정된 장소에서만 줘야 한다



연락선 대합실이다

대합실 겸, 이것저것 할 수 있는 쉼터이기도 하다. 화장실도 여기에만 있다(남여공용)


고양이가 들어오지 못하는 성역 같은 곳이다




사실 이곳의 주민들은 풍족하지 않은 삶을 사는 사람들이며

이 많은 고양이를 먹여 살릴 경제적 여유가 없을 것이다.. 이곳의 사연을 들은 전국의 애묘인들이 보내준 후원 물자로 이곳을 운영하고 있다. 그리고 이곳에 왔던 사람들이 주다 남은 먹이는 이곳에 보관을 하고 있기 때문에

혹시나 먹이를 가져 오지 않았을 경우에도 여기서 빼서 줘도 된다. 물론 남은 먹이는 다시 넣으면 되고..

그리고 장난감도 많이 들어있기 때문에 굳이 사 오지 않아도 된다...........





아오시마는 일본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도 알려져 있나보다

이렇게 여기저기서 외국어로 써놓은 편지들.. 을 볼 수 있었다


나도 이곳이 보존이 잘 되어 오랫동안 고양이의 천국으로 남아있게 되길 바란다...









물이 정말 맑다.. 다만 이곳에서 수영을 하는 행위는 금지이다

당연히 옷을 갈아입을 곳도 없고 샤워장도 없다


그리고 위험이 생겼을때 구조를 하러 와 줄 사람도 없다



너무나도 평온한 섬의 일상..





끝도 없는 고양이들.. 귀여움에 심장이 두근거린다

위로가기

POWERED BY TISTORY. THEME BY ISHAI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