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0.27 강원도 원주시



서울에서 한참 달려서 간 곳은 강원도 원주시의 어느 변두리

이곳에 갑자기 인기가 폭발적으로 많아진 한 식당이 있다

우리도 어쩌다가 이곳을 가게 되었다


알탕으로 유명한 까치둥지라는 식당이다



보통은 상식 선에서 길가에 대곤 하는데, 어차피 주말이라 사람이 너무 많아서 주차가 어려우면 바로 맞은편에 있는 원주중학교에 차를 대면 된다



벌써부터 가게에 진을 치고 있는 사람들

대기 방식은 그냥 안에서 번호표를 받으면 된다


그런데 이게 문제가 있는게, 이 식당을 운영하는 사람이 이렇게 사람이 많아지게 될 지 몰랐는지 이 많은 사람을 통제할 생각을 안 한다는 점이었다

일단 대기표가 20번까지밖에 없어서 20번이 되면 다시 1번부터 시작하게 되는데 이게 상당히 헷갈린다

그리고 대기 인원을 직원이 직접 불러 주는데 밖에서 기다리는 사람을 배려하지 않고 그냥 안에서 부른다. 그럼 번호를 못 들으면 자연스럽게 다음 사람으로 넘어가게 되는데, 가뜩이나 대기 시간도 1시간 이상이나 되는 상황에서 대기 번호를 듣기 위해서 사람들이 대기가 한참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가게 안에서 기다리는 상황이 발생해버린다. 가게 안에 테이블에서 식사를 하는데 그 기다리는사람들 때문에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했음은 물론이고, 그 안에서 서로 밀치고 길을 막는 상황이 영 좋지 못했다


직원들은 기다리는 손님들에게 밖에서 기다려주기를 당부하고 있지만, 정작 해당 번호를 밖에서 부르지 않고 안에서만 작게 부르니 이 현상이 반복되게 되는 것. 게다가 2시 30분이 지나면 재료 준비시간이라서 더 이상 대기 인원을 받지 않았는데, 그것을 모르는 손님들은 혹시라도 먹을 수 있을까 가게 안에서 물어보게 된다. 


더 이상 대기 손님을 받지 않는다고 밖에다 써 붙였다면 이런 문제는 생기지 않았을 것

결국 기다림을 참지 못한 손님이나, 이러한 상황을 대처하지 못한 식당 둘 다 문제가 있다고 볼 수 있다


서로 질서있게 밖에서 기다렸다면 직원들도 밖에서 대기번호를 불렀을텐데.. 여러모로 아쉬웠다



그래도 우리는 비교적 빨리 갔기 때문에 50분을 기다려서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문 앞에 있는 테이블에 앉았기 때문에 대기시간이 한참 남은 사람들이 가게에서 기다리면서 쳐다보는 눈빛 때문에 부담스러웠음은 물론이고 왔다갔다하는 사람들 때문에 열린 문에서 나오는 공기.. 그리고 기다리는 사람들이 밀치는 의자 때문에 제대로 먹지 못했음을 빼고는 좋은 추억만이 남은 곳이었다


일단 알탕2인분 간다(2만원)

알과 곤이가 이렇게 잔뜩 들어 있는데, 오징어까지 들어 있었다





여자친구는 곤이가 취향이고 나는 알이 취향이므로 너무나도 적절한 조합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렇게 풍부한 알을 혼자서 다 먹을 수 있다니 너무나도 행복했다



알탕이 끓는 도중 배고픔을 참을 수 없어 멸치볶음을 집어먹었는데 이게 뭐라고 이렇게 맛있나?

역시 맛집은 나오는 반찬마저도 하나하나 다 맛있기 마련이다



오징어젓갈 쪽쪽 빨아먹으면서 조금씩 집어먹는 밥.. 찌개야 얼른 끓어라





이렇게 훌륭한 재료를 듬뿍 넣은 알탕이 맛이 없을 수가 없다

비주얼도 비주얼이지만 맛은 그것을 다 찢어버릴 수 있을 정도로 강렬했다



기다리느라, 그리고 먹는 도중 받는 불편함은 어쩔 수 없었지만

맛이 너무나도 뛰어났기에 그런 것을 다 상쇄시킬 수 있을 정도였으니까... 맛집이란 것은 인정하지만

앞으로는 몰려오는 손님에 대한 대책을 조금 더 마련하는 것이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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