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7.07 서울특별시 송파구



우연한 기회..라고는 하지만

예전부터 노렸었는데, 기회가 되어서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곳에 있는 호텔인 잠실 롯데 시그니엘 호텔에 투숙하게 되었다

사실 우리가 이런 곳을 숙박하는데 돈을 팍팍 쓸 형편은 아니었지만, 한번 묵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고 돈을 꾸준히 모은 것에 호텔 예약사이트 쿠폰까지 싹 모아서 기회를 만들었다


막상 갔다오니까 별거 아니잖아?

이렇게 모은 돈으로 내년에는 조금 더 좋은 호텔에도 가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게 되었다 


우리가 예약한 방은 제일 아랫 등급보다는 한 단계 높은 프리미어룸이었고, 전망은 시티뷰였다

사실 이 때는 장마 시즌이라, 정말 재수없으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뿌연 하늘을 볼 지도 모르는 상황이었지만

이날은 거짓말처럼 맑은 하늘을 보여 주었고, 그래서 체크인 할때 추가금을 주고 리버뷰 객실로 변경하려 했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지나갈 때는 그냥 아무 생각이 없었던 곳이지만

이곳에서 하룻밤을 잘 생각을 하니 설레임이 지붕을 뚫을 기세였다


무엇보다도 주차요금이 드럽게 비싼 이 건물에 1박2일동안 마음껏 주차를 할 수 있다는 사실도 작지 않은 기쁨이었다



호텔로 들어가는 가장 가까운 입구에 차를 댔다

사실 주차장이 쇼핑몰 전체를 커버하기 때문에 상당히 넓은데, 호텔 가까운 입구에 주차하는 것이 좋다

그렇지 않으면 90층이 넘는 곳에서 차로 가려면 한참을 가야 하는 불상사가 생긴다


아무래도 호텔이 너무나도 높은 곳에 있다보니 접근성은 그렇게 좋지 않다

엘레베이터도 세 번을 타야 지하까지 도달할 수 있기 때문









길을 따라 죽.. 가면 호텔 입구로 보이는 곳이 나온다

호텔 직원이 서 있기 때문에 바로 알아볼 수 있다



제일 먼저 갈 곳은 역시 로비인데

로비가 79층에 있다 (.....)


거기서 체크인 후에 객실은 별도의 엘레베이터를 타고 또 올라가야 한다

이것 참 번거롭다



엘레베이터는 79층을 단숨에 올라간다

우리 집이 8층인데 체감적으로 느끼는 속도는 그냥 비슷했다

8층 올라가는 느낌이나 79층 올라가는 느낌이나


하도 빨라서 귀가 먹먹해지기 때문에 아이들은 조금 거부감을 느끼기도



로비에 올라가자마자 보이는 풍경

그냥 비행기에 올라탄 느낌이다


79층이 이런 느낌이면 꼭대기에서의 느낌은 어떨까.. 싶지만 그냥 비슷하다



우리는 모든 시설을 이용하기 위해 조금 빨리 가서 체크인을 했다

체크인은 의자에 앉아서 상담받듯이 진행되었다. 디파짓이나 필요한 것들을 작성하고 유의사항을 들으며 체크인을 진행했다

이 때 오션뷰의 업글 여부를 물었지만 이미 만실이라 어렵다는 대답을 들었을 때에는 조금 실망했지만 그것은 어쩔 수 없었고, 어차피 이 곳들의 시설을 이용하면 전 방향의 뷰를 지겹게 볼 수 있기 때문에 결론적으로는 나쁘지 않았다


체크인 시간은 3시지만, 방은 미리 준비되어 있었기 때문일까 바로 객실로 들어갈 수 있었다

사실 제일 감동받은 부분은 이 부분이었다;;; 3시까지 라운지에 계속 붙어있을 줄 알았는데





직원과 함께 객실로 올라가서 방을 안내받게 되고 필요한 것들이 있으면 미리 말할 수 있고

필요하면 직원은 부를 수 있기 때문에 혹시나 미리 말을 하지 않았다고 해도 걱정할 것은 없었다


그것은 그렇고 객실에 들어오니 정말 우리가 돈을 제대로 썼다는 것을 실감했다

아직 객실의 절반도 보지 않았는데 눈에 들어오는 엄청난 전망



침실과 데스크가 별도로 나뉘어 있는 방이었다

이 타워가 호텔이 있는 부분부터 점점 위로 좁아지는 형태이며 네모반듯한 건물이 아니기에 객실이 생긴것이 전부 다르다는 것을 생각하면 이해가 된다


그래서 호텔 투숙 후기마다 객실이 다 달라서 찾아보는 재미가 있다





호텔 카탈로그에 실릴 느낌으로 찍어 보았다



벽에 그려진 나무는 그냥 그림이 아니라 저 꽃은 자수로 되어있다

디테일이 엄청나다

아직은 1년밖에 되지 않은 곳이지만, 관리비용이 어마어마할 것 같다


물론 투숙 비용 자체가 어마어마한 곳이다



욕실이다

정말.. 세상 모든 대리석을 이곳에 다 때려박았다

화장실이 통째로 대리석으로 떡칠이 되어 있었다


럭셔리란 바로 이런 것인가?





한가지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특정 객실은 욕실도 창문으로 되어 있어서

목욕을 하면서 전망을 보는 재미도 볼 수 있는데


여긴 그게 없었다

가장 아쉬운 부분이었다. 극히 일부이지만

어차피 이용하려면 5만원을 더 내야 했다





어메니티는 딥티크의 것을 사용하고 있었다

여태까지 딥티크가 뭔지도 몰랐던 나에게 딥티크 향수를 사게 만들었던 그 향..

향이 너무 좋아서 비누는 지금도 집에 가져와서 쓰고 있다







변기는 문을 열면 자동으로 문이 열리게 되어있는 방식인데

처음에는 신기하지만 나중 가면 불편하다


물론 수동으로도 버튼으로 열고 닫을 수 있다

화장실 자체는 좁아서 그렇게 실용성이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화장실이 엄청 넓었다면 멋있었을 텐데..



어느새 배달(?)된 웰컴티

따듯한 차와, 과자가 들어 있다


저 TV도 사이즈가 꽤 커서 보기가 편했다

아래의 사운드바는 야마하의 YAS-107 제품으로

TV 이외에도 별도로 휴대폰과 블루투스 연결을 해서 음악을 들을 수 있다


밤에 조명을 모두 꺼놓고 음악을 들으면서 보는 야경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저런 데스크에서 노트북 펴놓고 일하면 얼마나 행복할까..

24시간도 일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잠깐 생겼다





우리가 배정받은 방은 93층 그러니까 9390호다

숫자부터 살벌하다...


저걸 보니 우리가 코너에 있다는 것을 알겠다

이 층에서는 9381호가 제일 비싼 방이라는 것을 대략적으로나마 짐작할 수 있겠다



이 호텔을 이용하는데 있어서 없어서는 안될 카드키

2장이 제공된다


이 카드로 라운지 이용과, 다음날 조식 이용을 할 수 있다



지배인은 사인만 한 것이겠지만혹은 사인조차 안 했을수도, 또박또박 쓴 환영의 손편지가 디테일을 살려준다



셔츠 다림질 서비스를 해 주는데, 전용 클로젯에 옷을 두고 저 버튼을 누르면 알아서 가져가서 서비스를 해 준다

마침 카라티를 입고 있어서 서비스를 받으려고 했는데 깜박했다


아무튼 원하면 해 준다

체크인 일자에 한해서





침대 이야기를 안 할수가 없는데

당연히 고급 매트리스와 침구를 썼겠지

매트리스는 시몬스의 그것을 사용한다고 하는데.. 그것이 뭔지는 잘 모르지만

너무나 푹신한 느낌에 아무런 뒤척임 없이 잠을 청할 수 있었다


그 브랜드가 자랑하는 독립 스프링도 건재해서 옆에서 무슨 짓을 해도 미동이 느껴지지 않는다

아주 밤에는 침대에 파묻혀서 너무나 편안하게 쉴 수 있었다



디테일..



전자기기 충전 케이블도 마련되어 있었다

규격별로

마이크로 USB, 애플 라이트닝, 그리고 USB 타입C





비치해둔 와인은 룸서비스 비용으로 처리된다

우리가 이런 것을 이용할 정도로 부유한 삶을 사는 사람은 아니라서..



대신 이런 것들은 무료로 제공된다

하지만 로비 층의 라운지가 잘 되어 있어서 굳이 이런 것을 이용할 필요가 없었다

아예 건드리지도 않았던 부분



대신 캡슐 커피는 한 잔 먹어 보았다

집에 캡슐 머신이 있었으면 캡슐은 챙겨왔을텐데 챙겨올 필요도 없었다


이곳은 턴다운 서비스를 제공해주는데

그게 뭐냐면, 체크인은 3시부터인데 저녁 시간 중간에 방을 한번 다시 청소해주는 서비스다

그러니까 체크인을 하자마자 신나게 놀고 나갔다오면 원하는 시간대에 이불 정리나 타월 같은 것들을 새로 채워 주는데 

캡슐도 하나 썼었는데 다시 채워져 있었다


어차피 먹진 않았지만 좋은 서비스였다



어차피 이용하지 않을 룸 서비스입니다





저녁에 컵라면 먹을 때 유용하게 썼던 커피 포트



어차피 이용하지 않을 룸 서비스입니다(2)



신나게 방 구경하느라 미처 보지 못했던 웰컴 티 서비스



어차피 바로 라운지에 내려갈 것이지만 그래도 주니까 한잔 원샷 때리자

저 쿠키는 오설록에서 특별히 만든 쿠키이다

별로 맛은 없다



그리고 저녁시간대에 들어와보니 이렇게 칵테일을 만들어 먹을 수 있도록 얼음도 서비스가 되어 있었다

객실 리뷰는 여기까지



2018/07/24 - [아름다운 우리나라] - 잠실 롯데 시그니엘서울 투숙기 - 2. 라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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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25 - [아름다운 우리나라] - 잠실 롯데 시그니엘서울 투숙기 - 4. 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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